미래를 키우다

수도권 첫 출하,
안성에서 열린 친환경 바나나

바나나는 이제 우리에게도 매우 익숙한 열대과일로, 국산 바나나 또한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아직 수도권에서 출하되는 작물로서는 낯선 것이 사실이다.
7~8년의 농업 경력을 지닌 베테랑 청년농부에게도 바나나 재배는 새로운 도전이었다.
친환경 농법으로 키워 더욱 신선한 안성의 바나나. 29세 청년농부 김재홍 대표(다릿골 농원)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시민기자단 박수미
많은 작물 중에 바나나를 선택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원래는 아버지께서 딸기와 오이 농사를 10년 정도 지으셨어요.
수익성 면에서는 나쁘지 않았는데 워낙 손이 많이 가는 탓에 연세가 드시면서 힘들어하셨고, 대체작물이 필요했어요.
기존의 하우스 설비가 있었기 때문에 이걸 활용하면서도 난방비와 유지비를 고려해 타산을 맞출 수 있는 게 바나나라고 생각했어요.
과채류 중에서도 너무 생소한 열대과수는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쉽지 않으니까요.
‘경기도’에서도
‘친환경’으로 재배할 수 있었나요?
잘 알려진 것처럼 국내에서도 제주도를 비롯해 곳곳에서 바나나가 나고 있어요.
연평균 최저기온이 높은 만큼 재배에 유리하죠.
경기도 안성에서 수확한 바나나가 주목을 받은 것도 그동안 바나나는
고온에서 성장시켜야 한다는 인식이 팽배했기 때문일 거예요.
우려와 달리 15도 정도의 비교적 낮은 온도에서도 잘 자랐고,
화학비료도 가능한 적게 쓰고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농법으로도 성공적인 재배가 가능했어요.
우여곡절은 없으셨나요?
오이같이 기존에 많이 재배되던 작물들은 각종 문제가 생기면 바로바로 대처가 가능한데,
바나나는 매뉴얼이 없다는 점에서 초반에 조금 힘들었어요.
주변에 바나나를 키우는 곳도 없어 뭘 물어볼 수 없다는 문제도 있었고요.
경남 산청까지 가서 자문을 구해야 했는데, 그곳에서도 모든 걸 다 배울 순 없었고,
지역이 다르다 보니 온도 등 재배 환경에서도 차이가 날 수밖에 없었죠.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상품성에서 수입 바나나를 이길 만큼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자신해요.
긴 유통과정이 필요 없어 80% 정도 익었을 때 수확을 하고, 약 4~5일의 후숙기간을 거쳐 바로 출하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올해부터는 친환경 농산물 인증을 위해 423가지의 검사를 통과해야 하는 만큼,
상품성과 경쟁력을 두루 갖춘 바나나로 인정받고 싶어요.
경기로컬푸드, 임산부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 등으로의 판매도 예정돼 있는 만큼 출하량도 늘릴 계획이에요.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찾는 소비자들에게 많은 선택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농업을 시작할, 이제 막 시작한
청년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요?
하지만 초보 농업인들의 경우 이런 결정을 하기가 쉽지 않잖아요?
게다가 예상했던 것보다도 노동강도가 높고, 주말이나 휴일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에서도
많은 분들이 현실에 부딪히는 거죠. 그래서 저는 정말 신중하게 선택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다년간의 경력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바나나 출하를 이끌어 낸 김재홍 대표.
냉철한 판단으로 농업 시장의 흐름을 읽어낼 줄 아는 그의 친환경 바나나가 안성의 로컬푸드로서
자리매김하길 기대해 본다.
바나나 하트(바나나꽃) 속에서
성장 중인 바나나
다릿골농원
주소 경기 안성시 고삼면 안성맞춤대로 1787
전화 0507-1307-02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