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손꾸러미 전경
오손도손 힘을 모아
2018년, 안성에 새로 터를 잡은 5명의 농민이 모여 법인 경영체를 설립했다. 안성귀농창업지원과정의 교육생으로 만난 5인의 조합원들은 어차피 할 농사라면 가공과 서비스를 더해 6차 산업까지 해보기로 의견을 모아, ‘엄마손꾸러미’라는 이름의 새 걸음을 내디뎠다. 처음엔 조합원 개인 소유의 공장을 이용해 가공을 진행했지만, 가파른 성장을 기록하며 지난 2020년에는 자체 공장을 마련할 수 있었다.
현재 ‘엄마손꾸러미’의 제품들은 안성 배를 이용한 것이 주가 되고 있다. 안성의 대표적인 특산물 중 하나인 배를 이용해 다양한 가공식품들을 생산하고 있는데, 배 이외의 다른 재료들 또한 대부분이 조합원들의 스스로 길러낸 안성의 농산물이다.
안성 특산물로 확보한 경쟁력
농업만으로는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고 생각해 조합을 꾸려 사업을 시작했다. 가장 차별화를 둔 점은 무엇이었을까?
“눈길을 끄는 한편, 맛과 영양까지 고려해야 했어요. 배말랭이는 비트·치자·시금치 등의 원물 자체를 착즙한 뒤 누룩으로 발효시켜 알록달록한 색을 내고 있는데, 가루로 색을 입히는 게 아니라서 제조 특허까지 획득했어요. 배농축액의 경우에도 어떻게, 몇 시간씩 농축하는지에 따라 맛이 다 다르기 때문에 최적의 맛을 찾고자 노력했고요. 배도라지즙은 10%씩 들어가는 도라지의 영양을 살리되, 쓴맛은 최대한 잡아 아이들도 거부감 없이 마실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았고요.”
엄마손꾸러미의 제품들은 여러 오프라인 행사들에 참여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시식과 홍보로 판매량을 늘려왔어요. 어디에서든 ‘안성에서 왔다’, ‘안성 배로 만들었다’라고 강조하니까 한 번씩 더 주목을 받기도 좋았죠. 지역 내에서는 안성팜랜드나 바우덕이축제 등을 빼놓지 않고 다녔었는데, 현재는 코로나19로 인해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매출에도 타격을 받고 있어요.”
배말랭이의 경우, 제조 특허까지 있는 제품이지만 아직 생소한 탓에 맛보기 전후로 반응 차이가 도드라졌다. 그 때문에 시식행사를 통한 적극적인 홍보가 어려운 지금이 더욱 아쉬운 것이 사실. 그러나 다행히도 온라인 판매로를 잘 닦아놓은 덕에 전국각지에서 여전히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엄마손꾸러미 정은경 대표
안성 배를 활용한
엄마손꾸러미의 주력 상품들
서로 다른 특성이 모여 일으키는
시너지 효과
지금의 결실을 얻기까지 어려움도 있었다. 단순히 시골에 와서 산다는 개념이 아닌, 수익을 창출하고 이윤을 남기기 위한 귀농은 쉽지만은 않았기 때문이다. 정은경 대표는 조합원들의 연령층이 다양해 서로를 보듬고 이해해 줄 수 있다는 점이 큰 힘이 되었다고 말했다.
“여러 사람이 모이다 보니, 현실적으로 수년씩 이어나가는 영농조합은 찾기 어려워요. 지금까지 큰 충돌이 없었던 것만큼 앞으로도 좋은 성과를 내며 무탈하게 잘 운영되었으면 좋겠어요.”
어머니로부터 자리를 승계 받은 이정민 팀장 또한 조합원들에게 느끼는 고마움을 드러냈다.
“청년개인이 창업을 하기에는 한계가 많은데, 역할이 분담돼 있으니 부담을 덜 수 있어요. 공장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직원 채용이나 인건비 등의 지출도 염두에 두어야 하는데, 이렇게 영농조합을 통해서 저는 영업이나 마케팅 같은 사무적인 부분에 집중하고, 생산이나 관리 등에 노하우가 많으신 분들이 그쪽 업무를 맡아주시니까 효율적이죠.”
한편, 안성 엄마손꾸러미는 올해 유기농 안성 배를 바탕으로 한 유기농홍삼농축액을 비롯해 새로운 음료를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각기 다른 이들이 하나로 모여 펼쳐나갈 색다른 안성의 맛이 앞으로도 더욱 기대된다.
안성엄마손꾸러미영농조합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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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안성시 보개면 사갑뜰길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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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031-674-8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