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건강 지킴이

마을방송을 못 들었다고
불편함을 느끼는 주민들은 없다!
‘마을 공지 안내 시스템’

드라마 ‘전원일기’를 보면 전봇대에 매달린 확성기를 통해 마을 공지사항을 전하는 장면이 나오곤 한다.
하지만 이 확성기를 통한 방식은 멀리 있으면 잘 들리지 않고, 방송을 한번 놓치면 다시 들을 수 없다는 단점을 지니고 있다.
이에 집에서도, 외출 후 돌아와서도 마을방송을 다시 한 번 들을 수 있는
‘마을 공지 안내 시스템’이 도입되어 있는 안성시 원곡면 반제리의 봉원택 이장을 만나 ‘마을 공지 안내 시스템’에 대한 설명을 듣게 되었다.
확성기 형 마을방송은
이제 안녕!
농촌지역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나 영화에는 꼭 등장하는 장면이 있다. 바로 전봇대나 가로등에 설치되어 있는 확성기에서 마을방송이 나오는 장면. 이런 마을방송은 정겨운 동네라는 느낌을 주곤 한다. 그러나 확성기를 통한 방송은 멀리 있으면 잘 들리지 않고 한번 놓치면 다시 들을 수 없으며, 선로문제나 노후화로 인한 장애가 수시로 발생하는 등의 단점들이 있었다. 또 최근 각 가정에서는 이중창 같은 두꺼운 창문을 사용하고 있으며, 특히 겨울철에는 문을 꼭꼭 닫아두기 때문에 마을방송으로 안내하는 공지를 못 듣는 주민들이 있다고.
반제리 봉원택 이장은 “기존 마을방송의 음질이 좋지 않은 편이었기 때문에 정확한 정보전달이 어렵고, 집을 비우거나 외출했을 때 마을 공지사항을 못 듣는 주민들이 많았다”며 “보완이 요구되었다”고 전했다.
노인정에서 마을방송 중인
반제리 봉원택 이장
휴대폰으로 마을방송 중인
반제리 봉원택 이장
마을방송의 단점 극복한
‘마을 공지 안내 시스템’
마을방송의 단점을 극복하고자 안성시 곳곳의 가정에는 ‘마을 공지 안내 시스템’이 설치되고 있다. ‘마을 공지 안내 시스템’이란 각 가정에 라디오같이 생긴 기기이다. 이 기기에 전원을 연결하면 이장의 공지사항을 높은 음질로 가정 내에서 들을 수 있다.
“‘마을 공지 안내 시스템’의 장점을 몇 가지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먼저 제가 마을방송을 하면 가정에서 좋은 음질로 들을 수 있습니다. 또 방송을 했을 때 기기의 불빛이 깜빡이게 되는데요. 만약 외출을 했거나 밭일을 하느라 밖에 있어 방송을 한 지 몰랐을 때 이 불빛이 깜빡이면 방송한 것을 인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을방송을 다시 듣고 싶을 때, 기기에 보이는 재생 버튼을 한 번 누르면 가장 최근에 한 방송을 다시 들을 수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재생 버튼을 2번 눌렀을 경우에는 그 전에 한 방송까지도 듣게 되죠. 위에 보이는 동그란 버튼으로는 방송음량도 조절할 수 있어 귀가 어두운 어르신들께서도 유용하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봉원택 이장은 ‘마을 공지 안내 시스템’을 도입한 후 방송을 하기가 더욱 편리해졌다고 한다. 그 이유는 휴대폰으로도 마을방송을 할 수 있기 때문. 각 마을 공지 안내 시스템에 배정된 번호로 전화를 걸면 바로 방송이 가능하다. 이에 봉원택 이장은 휴대전화에 마을 공지 안내 시스템 전화번호를 저장해두었다.
“제 입장에선 휴대전화로 마을방송이 가능한 것이 가장 편리하게 느껴집니다. 마을방송을 하려면 기기가 방송기기가 설치되어있는 노인정에 직접 갔어야 했는데, 이제는 마을을 돌아다니던 중 화재나 응급 상황을 발견하면 그 즉시 휴대전화로 마을방송을 하여 주민들에게 알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제리에서 확인한 ‘마을 공지 안내 시스템’은 보다 효율적으로 방송이 가능하며, 주민들에게 빠르고, 정확하게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동네 효자 아이템이었다. 앞으로 보다 많은 동네에 도입되면 주민 간 원활한 소통체계 구축은 물론 각종 재난발생시 신속한 전파와 대처가 가능해질 것이라 예상된다.
가정에서 마을방송을 청취 중인 반제리 노인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