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영숙 공예가
입는 것의 소중함을 느끼게 하는
‘직조’
의·식·주는 우리가 살아감에 있어 꼭 필요한 요소들이다. 그리고 과거에는 의(衣)를 충족하기 위해 옷감을 제작하는 ‘직조’를 했다. 직조는 옷감을 만들기 위해 직각으로 날실과 씨실을 교차하여 짜는 것을 말한다. 쉽게 말하자면 세로로 있는 날실 사이사이에 씨실을 넣어 빈 곳을 매우거나 무늬를 만드는 게 직조이다. 그리고 안성에는 누군가에게 옷이 되었고 따뜻한 이불이 되었던 옷감을 만드는 직조에 애정을 가진 이가 있다. 바로 안성맞춤랜드 공예문화센터에서 직조 공예가로 활동 중인 성영숙 공예가이다. 어릴 때 어머니가 남은 자투리 천으로 이것저것 만드는 규방 공예품을 보고 자라온 덕에 평소 공예에 관심이 깊었다고 한다.
“규방 공예를 보면 어머니 생각에 괜스레 울컥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일본 전시회에 갔을 때 직조 공예품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때 규방 공예와 직조 모두 옷감과 관련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그래서 주중에는 본업을, 주말에는 직조 선생님께 직조를 배우며 흥미를 키워갔습니다. 은퇴 후에는 대학원에서 직조를 공부하여 현재 공예문화센터에 ‘실꾸리’ 공방을 차려 공예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성영숙 공예가가 꼽은 직조의 매력은 바로 ‘입는 것에 대한 고마움과 소중함을 알게 해 준 것’이라고 한다. 아무래도 옷감을 짜기 위해 직접 명주실을 물들이는 것부터 시작해 한 올 한 올 정성을 담아 실을 엮어나가기 때문이다. 이런 과정에서 성영숙 공예가는 옷감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낀다.
작업 중인 직조
직조로 만든 공예품
활발한 공예가 활동을 이어가다
성영숙 공예가의 공방 ‘실꾸리’가 자리를 잡은 공예문화센터에는 다양한 공예가들이 함께하고 있다. 그중 성 공예가를 포함한 7명의 멤버들은 ‘목금토 크래프트’를 운영하고 있다. ‘목금토 크래프트’는 관광두레사업으로, 지역 주민 스스로 만들어가는 관광사업 공동체이다. 이들은 현재 매장을 운영하며 안성맞춤랜드를 찾아온 관광객들과 지역 주민들에게 직접 만든 공예품을 판매하고, 체험도 돕는다. 또 플리마켓에 참가하여 안성과 공예가들의 작품을 알리는 데도 열심이다.
“목금토 크래프트로 활동하다 보니 지역 공예가들과 소통이 원활하게 된다는 것이 좋았습니다. 또 작품 활동을 하던 중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 때 함께 이야기하다 보면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하죠. 그렇게 서로의 의견을 공유하며 보다 나은 작품을 위해 함께 노력해나가고 있습니다.”
또 얼마 전 ‘목금토 크래프트’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로부터 ‘관광두레 으뜸두레 주민사업체’로 선정되었다. 이때 성영숙 공예가는 은퇴 후 직조 공예가로서 활동하게 된 이야기와 노후 준비에 대한 것을 발표했고, 스토리텔링 부문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두었다. 이렇게 자신의 삶과 직조를 사랑하며 살아가고 있는 성영숙 공예가. 아직 그녀는 해보고 싶은 게 더 많다.
“세상에 실은 많고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저는 2가지에 집중해 보고자 합니다. 먼저 지금은 환경보호 차원에서 안 입고 버려지는 옷과 천을 활용해서 직조 공예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또 최근에는 한지로 만든 실도 등장했는데요. 이 한지 실은 물 세탁도 할 수 있어요. 그래서 전통적인 한지를 활용한 실로 직조 작품을 만들어 보고자 합니다. 추후 직조와 비슷한 모시도 배워 우리 전통문화를 깊이 있게 알아가고 싶습니다.”
직조공방 ‘실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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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경기도 안성시 보개면 남사당로 198-10
(안성맞춤공예문화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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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방 체험 예약 문의
031-676-6543
(목금토 크래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