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솥의 가치와 명맥을 이어오다
예부터 가마솥은 우리에게 풍요와 안식을 제공해 없어서는 안 될 생필품이었다. 하지만 최근 1인가구와 핵가족의 비율이 높아지면서 우리의 주방기구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불과 20~30년 전에는 땔감에 불을 지펴 썼다면 이제는 가스와 보일러를 사용한다. 또 큰 가마솥에 밥을 짓고 조리를 했다면 이제는 작은 냄비에 음식을 하고 플레이팅에 공을 들인다. 안성주물의 김성태 대표는 변화된 가정환경에 맞춰 가마솥의 크기와 디자인의 다양성에 집중하였다.
“일반 가정집에서도 사용하기에 부담 없는 크기의 솥을 제작하고 있어요. 또 음식을 담는 그릇의 디자인과 용기에도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져 저희 안성주물에서도 가마솥의 원리를 활용해 음식이 빨리 식지 않는 그릇과 용기를 디자인하여 판매하고 계속해서 연구 중에 있습니다.”
안성주물의 가마솥에는 특징이 있다. 바로 바닥에 요철이 깔려 있는 것. 이는 가마솥의 열 지속력과 전도율을 높이기 위한 안성주물의 비결이다.
“다른 가마솥들과 차이점이 있다면 바로 가마솥의 바닥입니다. 가마솥이 센 불에 오랫동안 쓰이다 보면 바닥이 낡아 열 보존력과 전도율이 떨어지게 됩니다. 이를 개선하고자 더 많은 쇠가 사용되더라도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는 가마솥을 만드는 것이 저희의 뜻입니다.”
이러한 김성태 대표와 직원들의 열정과 정성 덕분에 4대째 안성주물의 명맥이 이어져왔다. 그러나 현재 주물의 명맥을 이어나갈 전수자가 없어 가마솥의 제작기술과 역사가 멈출 위기에 처해 있다. 천천히 오랜 시간 동안 주물에 대해 배우고 가마솥에 대해 열정을 가지고 연구할 이들을 김성태 대표를 비롯해 많은 국민들이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