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人사이드

안성 최초 여자 바둑프로기사
만18세 김희수 초단

안성에서 지난 2008년 이호범 7단 이후 두 번째,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프로바둑기사가 탄생했다.
‘바둑고시’라고도 부르는 입단대회에서 만 18세의 나이로 입단에 성공한 김희수 초단을 만났다.
Q
프로 입단을 축하드린다. 입단 후 주변인들의 반응이 뜨거웠을 것 같다.
바둑기사가 된 지 두 달 정도 됐다. 영광스럽게도 안성 최초 여성 바둑프로기사라는 타이틀이 붙었다. 입단 후 부모님과 오빠 등 가족 모두 바둑기사가 된 것을 진심으로 기뻐해주었고, 친척들과 식사를 하는 등 축하자리를 가졌다.
Q
어린 나이에 바둑 기사로 진로를 결정하게 된 계기가 있나.
오빠를 따라서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바둑을 시작했었다. 남들처럼 공부하면서 직장을 다니고 싶어서 4학년 때 잠시 멈췄지만 초등학교 6학년 때 전국소년체전 바둑종목에서 경기도 대표로 뽑히며 다시 시작하게 됐다.
김희수 초단 입단증서
제4회 한국제지 여자기성전
Q
친구들이 부러웠던 적도 있을 텐데?
학교 다니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예를 들어 중학교 1학년 때는 수학여행을 갔었고 2, 3학년 때부터 바둑 때문에 가지 못했다. 친구들처럼 평범하게 학교생활을 하지 못해 많이 아쉽다.
Q
김희수 프로가 생각하는 바둑의 장점은?
어렸을 때 발레 대회를 나간 적이 있다. 발레의 경우 남들이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점수를 받는 기준이 달라지기도 한다. 바둑은 그렇지 않다. 제3자의 개입 없이 당사자들끼리 바둑을 둬서 결정된다. 정확하고 확실하게 승패가 결정되는 바둑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Q
시험 전에 미역국을 먹으면 떨어진다든가, 깨진 거울을 보면 그날 운이 좋지 않다든가 하는 일종의 미신들이 있다.
김희수 프로에게도 이런 징크스가 있나.
원래 대회전에 절대로 중국음식을 먹지 않았다. 자장면을 먹으면 늘 대국에서 졌던 기억이 있다. 입단 대회 당시 자장면이 너무 먹고 싶어서 먹었는데, 다행히 입단에 성공해 징크스를 극복할 수 있었다.
Q
대국 전에 특별히 신경 쓰는 부분이 있을 것 같다.
전날 일찍 자고 노래를 잘 안 듣는다. 노래를 들으면 머릿속에 계속 맴돌아서 전날에는 자제하는 편이다. 평소에는 어머니가 좋은 말들을 많이 해주시는데, 그런 말을 들으면 생각이 풀리고 마음이 편해진다.
Q
존경하는 바둑 기사나 롤모델이 있나.
꾸준히 바둑을 하시는 모든 프로 사범님들을 보면 항상 대단하다고 느낀다. 특히 저희 도장 사범님에게서 영향을 받는다. 사범님께서 바둑프로기사로서 마음가짐과 인내력을 기를 수 있도록 지도해주고 꾸준히 응원해주신다. 대국 전에는 사범님과 대화하며 긴장이 풀리기도 한다.
Q
마지막으로 김희수 프로를 응원해주는 분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린다.
꾸준히 하는 것이 저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에게 보답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하겠다.
김희수 초단
안성 최초의 여성 프로 바둑기사가 된 김희수 초단이 완생을 향한 자신의 수를 마음껏 펼쳐나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