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人을 만나다

기품 있는 심미적 정취의 도예
색으로 생생하게 살아나다
- 도예가 김한사 -

예술가는 정신을 물질로 변용시키는 장인이다.
꽃, 나비, 바람 등 우리가 본 사물의 본연의 모습이 아닌 예술가의 감정화, 이상화 과정을 거친 변형된 모습으로 작품 속에 녹여낸다.
김한사 도예가는 작가가 바라본 자연의 아름다움을 도자와 유리를 결합시킨 오브제로 구체화시킨다.
작가의 작업실에서 작가 정신을 물질로 형상화 시킨 작품을 보고는 전율이 일었다.
꿈결 같은 색을 입은 도자들을 본 순간 온몸에 220 볼트의 전류가 흘렀다. 작품을 보고 감전이 된 건 실로 오랜만이다.
기자 이원희
도예와 유리가 결합된 독창적인 작품세계
도예는 수대에 걸쳐 축적해온 기술이다. 예술이면서 학문이기도 하다. 이는 도예뿐 아니라 모든 예술이 그러할 것이다. 작가는 흙, 물레 성형과 유약 등 도예 특유의 학문과 기술을 익히면서 분청사기에 매료됐다고 한다. 백토를 부어 흘러내리는 선으로 혹은 도구를 사용하여 스크래치를 내어 회화성을 강조하는 등, 전통 도예에 기초를 두면서 분청사기를 심도 있게 재해석하면서 현대를 아우를 수 있는 새로운 분청을 모색해나갔다. 일찍이 고염무(명나라 말기에서 청나라 초기에 활동한 사상가)는 ‘옛것을 닮지 않으면 시(詩)를 잃고, 옛것을 닮으면 나를 잃게 된다’라고 했다. 옛것을 버려서도 안되고 새로운 창조 없이 옛것을 그대로 답습만 해서도 안 된다. 작가의 작업장에는 옛 선조 도공들로부터 전해 내려온 전통 장작 가마가 있다. 이에 전통을 지키고 이어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작가는 여기에 머물지 않고 안료 대신 색유리를 사용하는 독창적인 도자 기법을 개발해 작품 세계를 확장시키고 있다.
김한사 도예가
틀을 뛰어넘은 열린 예술적 경지
도자 문화는 다양한 형태와 쓰임새로 오래도록 인간의 삶과 함께했다. 산업혁명의 영향으로 대량생산이 가능하게 되면서 도자기의 역할이 실용성과 예술성으로 구분되고, 동시에 심미적인 부분과 실용적인 부분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독자적인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그는 “생활 도자를 하면 예술가로 보지 않는 시선이 있어요. 작가는 작업으로 말해야지 교수 직함이나 세상사 명예는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라며 상시 사용하는 생활 도자기에 기품과 심미적 정취를 담아야 24시간 예술을 즐길 수 있다는 열린 정신세계를 들려준다. 작가는 작품을 완성 후에는 거실에 두고 보기에 좋은지 바라본다고 한다. 창작은 신의 창조에 비유할 수 없는 성질이지만 구약성서의 창세기에 ‘하느님이 이르시되 “빛이 있으라”하시니 빛이 있었고, 빛이 하느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라는 문장처럼 작가의 작품이 보기에 조화로운지 자기 검열에 든다고 한다.
장작 가마
전시실 풍경
세계를 넘나드는 작품 전시
김한사 도예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11회 이상의 개인전과 ‘도예의 위상을 찾아서(후쿠오카 미술관, 일본)’, ‘한국성 그 변용과 가늠전(일본문화원, 도쿄, 서울)’과 ‘New Day, New life jubilee Exhibit 새로운 날, 새로운 삶의 희년 전시(예술의 전당, 서울)’, ‘Convegno d'arte 예술 회의(간돌포 성 Castel Gandolfo, 로마, 이태리)’, ‘캐나다 공예 박물관 초대전(밴쿠버, 캐나다)’, ‘막사발 장작 가마전(경인 미술관, 서울)’, ‘국제 장작 가마, 워크숍, 심포지엄 발표자 및 초대작가전(싱클레어 갤러리, 코컬리지 갤러리, 아이오와 대학교, 미국)’, ‘현대 국제 도예 초대전(징더전, 중국)’, ‘한국-코스타리카 교류전’, ‘일본 신전 한국 작가 초대전(도쿄, 일본)’등 그 외 다수 국제전을 가진 바 있다. 또한 그의 작품은 이심바르디 궁전 palazzo Isimbardi(밀라노, 이태리), 캐나다 공예 박물관(Canada craft museum, 밴쿠버, 캐나다), 바티칸 박물관(Vatican museum(로마, 이태리), 아일랜드 대통령궁(Ireland, Dublin), 중국 지보시 도자 박물관 등 여러 나라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김한사 도예가 작품

김한사 도예가 작업실

  • 안성시 금광면 삼흥로 35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