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人을 만나다

안성마춤유기공방
국가무형문화재 제77호
김수영 유기장을 만나다

‘안성맞춤’이라는 단어의 시작은 안성유기에서 비롯됐다.
안성에서 사는 물건은 대부분 품질이 좋아 구매하는 사람의 마음에 쏙 들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안성유기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김수영 유기장을 만났다.
조선시대에도 인기가 높았던
‘안성유기그릇’
안성에는 전국적으로 명성을 펼친 솜씨 좋은 유기장들이 많아 궁궐에서도 안성 유기장을 찾을 정도였다. 제작방법에 따라 표면의 질감과 구현할 수 있는 유기의 형태가 달라지는데, 안성에서 만든 유기그릇은 휘거나 깨지지 않고 쉽게 변색되지 않아 사용할수록 윤기가 나는 것이 특징이다. 또 유기는 보온·보냉 효과가 뛰어나 음식의 맛을 살려주며 몸에 이로운 비타민, 단백질 등의 영양소는 장시간 유지시켜준다. 뿐만 아니라 소량의 미네랄을 방출해 음식 내 식중독 균의 부패 세균을 살균하는 효과도 있으며, 독성물질에도 반응하는 신기한 식기류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조선시대 임금의 수라를 기미할 때에도 사용됐다고 한다.
유기 제작 중인 김수영 유기장
김수영 유기장 작품
수천 년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안성마춤유기공방
유기그릇의 효능과 그 가치를 알리고 보존하기 위해 번거로운 생산방식에도 불구하고 유기그릇 전통제작방식을 이어온 이들이 있다. 바로 안성마춤유기공방의 국가무형문화재 제77호 김수영 유기장과 그의 아들들이다. 안성마춤유기공방은 제1대 국가무형문화재 故김근수 유기장에 이어 그의 아들인 제2대 김수영 유기장이 그의 아들들과 함께 안성유기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유기는 제작 방법에 따라 두 가지로 나뉜다. 먼저 구리와 주석을 78:28의 비율로 섞은 놋쇠를 망치로 두들기는 메질과 열처리인 담금질을 거쳐 만든 ‘방짜유기’와 쇳물을 일정한 틀에 부어 다듬는 ‘주물유기’이다. 방짜유기의 경우 망치로 두들기며 모양을 잡기 때문에 징이나 꽹과리 등의 악기를 만들 때도 많이 활용된다. 안성마춤유기공방 역시 주물유기와 방짜유기 기법을 모두 활용하여 유기를 제작하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제작된 유기그릇을 사용하는 이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 이유는 유기그릇의 관리방법이 어렵다라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어렵다고 느끼는 유기그릇의 관리방법에 대해 김수영 유기장에게 물었다.
“유기그릇은 사용 후 깨끗하게 씻어 잘 말려주면 오래오래 쓸 수 있어요. 요즘에는 유기그릇을 큰 제사나 전통행사 때만 꺼내어 사용하고 한 곳에 넣어 보관하기 때문에 그릇이 변색되고 모양의 변형이 생기게 되는 것이죠.”
일반 식기그릇을 설거지해 말리는 것처럼 유기그릇 역시 동일하게 관리해주면 된다. 일상생활에서 유기그릇을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김수영 유기장을 비롯한 많은 장인들이 땀 흘려 지켜온 전통 유기그릇의 가치와 그 명맥을 지키는 일에 동참할 수 있다.
김수영 유기장과 그의 아들들(김범용, 김범진)

안성마춤유기공방

  • 경기도 안성시 내혜홀 3길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