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과 같은 급박한 상황에서 인간은 대개 본성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자신의 몫을 챙겨야 할 성인이라면 이 상황에서 타인에게 배려를 행할 확률은 매우 적다. 하지만 아이들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자신과 가까운 관계인 타인을 우선적으로 여기며, 때로는 너무 감정적이기도 하지만 정을 저버리지는 않는다. 이것들이 책 <30킬로미터> 속 아이들의 특징이다. 재난 상황을 아이들의 시점에서 기술하지만 그 사실에 허점이 있거나 과장되지 않는다. 원전사고를 배경으로 하는 <30킬로미터>는 조금은 진중하고 어두운 이야기일 수 있지만 관심을 가지고 알아두어야 할 주제이기에 희망적인 분위기를 유지한다. 유의미한 생각의 장을 열어 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는 동화이다.

아이의 성장에 있어서 부모의 역할은 굉장히 중요하다. 부모가 아이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어떻게 대해주느냐에 따라 아이의 성격 형성과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 아이를 부모의 소유물이 아닌, 동등한 인격체로 존중하고 소중히 대하는 관점에서 교육할 필요가 있다. 저자인 오은영 박사는 아이의 행동을 바꾸기 위해서는 부모의 말을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부모가 아이와 함께 생활하면서 마주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서 어떻게 아이에게 말을 해주고, 어떻게 행동을 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이 책을 통해 아이의 성장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줄여 아이와 부모 모두 건강한 가족관계를 이루고 행복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