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자로 만나는 여행
온정을 나누는
12월에 효자비에서
사랑의 근원을 찾다
12월은 사랑의 계절이다.
감각적 욕망을 발산하는 계절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위하고, 아끼고 귀히 여기는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는 달이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에 나를 존재하게 한 사랑의 근원을 생각해 본다. 부모 없이 나는 존재할 수 없다.
부모님은 우리에게 존재의 근원 그 자체다. 속담에 ‘내리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없다’라는 말이 있다.
윗사람인 부모가 아랫사람인 자식을 사랑하기는 쉬워도, 자식이 부모에게 효도하기는 어렵다는 말이 요즘 들어 가슴을 친다.
조선시대에는 효자들의 지극한 효심을 문집에, 효자비(孝子碑)에 비문으로 실어 가문의 자랑거리가 되게 했다.
주기적으로 전국 각지의 효자들을 조사하여 후세에 귀감이 되도록 표상을 내렸다. 신분제도가 아주 엄했어도 효에 관해서는
양반 노비 차별을 두지 않았다. 신분이 가장 낮고 비참한 존재인 노비의 효자비가 남아 있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안성시는 다른 시에서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많은 효자비를 보유하고 있다.
안성 낙원역사공원에 있는 관노 이주 효자비는 안성의 위상을 보여주는 사료로서 의미가 깊다.
기자 이원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