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 안성

안성시,
반도체 도시로의 도약은
선택이 아닌 필수

반도체 강국. 산업계에서 한국의 위상을 보여주는 수식어이다.
하지만 이는 반쪽짜리 타이틀이었다. 반도체는 크게 메모리와 시스템으로 나뉘는데,
컴퓨터나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디램(DRAM)과 낸드 플래시(Nand Flash)에 해당하는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는 한국이 굳건하게 1위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미래먹거리라고 불리는 인공지능, 자율주행, IoT(사물인터넷) 등
첨단산업에 활용되는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한국의 시장 점유율은 1~3% 수준에 그친다.
문제는 세계 반도체 업계에서 메모리 시장은 줄어들고 시스템 시장의 규모는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에서도 반도체를 국가 핵심 산업으로 지정하고 산업 육성과 인력 양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선포한 가운데 안성시는 어떻게 대처해 나가야 할까.
지난 11월 안성시에서는 ‘반도체 전략산업 특화단지 및 인력양성센터 구축 방안’을 주제로 한 포럼이 열렸다.
이날 포럼에는 반도체 기업, 관내 대학 및 고교, 유관기관 및 시민 등 100명이 넘는 인원이 참석해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들은 안성시가 도농복합도시로서 도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반도체에 주력해야 하는 부분을 함께 고민하고 의견을 나눴다.
안성시에 반도체 특화산업단지가 조성돼야 하는 이유
반도체는 산업의 쌀이라고 불린다. 산업체 전반에서 응용 범위와 사용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국이나 중국에서도 반도체 산업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으며 세계적 경쟁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전쟁에 돌입한 지 오래다. 우리 정부도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기업 지원, 인력양성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럼 안성시가 정부의 반도체 산업에 편승해야 하는 타당한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안성시 인근 도시인 화성, 용인, 평택, 이천, 성남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반도체 산업이 자리 잡은 상태로 안성시에 반도체 관련 소부장 업체를 특화시켜 유치한다면 서로 산업 발전에 도움이 된다. 게다가 경부고속도로와 제2경부고속도로, 1번 국도의 교통인프라를 확보하고 있는 것도 장점이다. 만약 철도까지 개통된다면 안성시는 그야말로 반도체의 요충지가 될 소지가 다분하다.
안성시에 반도체 특화산업단지가 조성되면 자연스럽게 지역은 발전할 성장 동력을 얻는 셈이다. 국가의 기간산업이기 때문에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도 기대할 수 있고, 기업과 청년의 유입으로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즉 청년 취업률은 높아지고 고용은 증대되면서 안성시의 인구도 늘어나게 되고, 지방세수도 증가하는 효과가 나타난다. 그럼 재정자립도가 높아져 안성시민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덩달아 늘어난다.
이런 점에서 반도체 특화산업단지가 안성시에 자리 잡는 것은 정부나 지역 모두에게 좋은 일이다.
반도체 도시를 향한 지역의 과제는
안성시는 반도체 특화산업단지를 유치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지난해 11월 30일에 ‘안성시 반도체 전략산업 특화단지 유치 포럼’을 개최하여 유관기관, 관내 대학 및 산학협력단, 반도체 관련기업, 시민단체, 읍면동 기관·사회단체장, 일반시민을 모시고 각자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 지에 대해 토론한 것.
이날 토론에서 가장 중요하게 꼽힌 것은 단연 ‘인재양성’이었다. 관내 반도체 관련기업은 사업체 운영 중 가장 어려운 점이 구인난이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특성화 실무 교육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선 단순히 교육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기업과 대학이 함께 참여한 인력양성 교육과정을 수립하고 구인구직까지 연계해야 실제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 여기에 재직자 역량 강화까지 이루어진다면 금상첨화가 따로 없다.
안성시가 인력양성센터를 구축하기 위해선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우선 인력양성센터를 현실화하기 위해선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때문에 민-관-학에서 공동으로 즉시 추진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만드는 게 필요하다. 동시에 안성시에서 반도체 관련 소부장 업체를 유치하고자 한다면 그에 대한 인력양성과정도 준비해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관내 대학 중 한경대는 반도체 계약학과에 안성시 재직자 과정을 추가할 수 있고, 폴리텍대학은 반도체융합캠퍼스인 점을 활용하여 현장 실무형 교육과 직무교육을 연계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수 있다. 다만 교육을 할 수 있는 교수 및 강사진은 지원이 필요하다.
이처럼 실무 즉시 투입 및 활용이 가능한 기업맞춤형 실무 인재를 양성하는 게 가능해진다면, 이는 곧 안성시의 인력양성센터 최대 강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반도체 관련 제조생산 분야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까지 교육할 수 있다면 안성시가 반도체 분야 직무전문가 양성의 선두주자가 될 것은 자명하다.
안성시가 인력양성센터 운영으로 반도체 인력공급 도시로 거듭나면 자연스럽게 청년이 찾아오고, 기업이 들어오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 안성시는 기업이 안정적으로 관내에 정착할 수 있도록 세제혜택을 지원하거나 폐수처리, 전기 공급 등의 기반 시설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
반도체 관련 소부장 특화산업단지 지정을 위해 민-관-학이 힘을 합친다면 머지않아 안성시가 반도체 도시로 도약하지 않을까.

Mini Interview

안성반도체포럼 채수 대표
안성시 반도체 특화산업단지 유치를 위해 한경대학교, 두원공과대학교, 한국폴리텍대학 반도체융합캠퍼스, 사회단체, 반도체 전문가 등이 모여
‘안성반도체포럼’을 결성하였다. 안성반도체포럼의 역할은 무엇인지 채수 대표에게 들었다.

Q

안성반도체포럼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안성의 발전과 청년들을 위해 반도체 산업을 지원하고 좋은 기업을 유치하는 데 도움을 주자는 취지로 결성된 모임입니다. 반도체 산업의 바른 가치를 인식시키고 반도체 산업단지 조성, 반도체 기업유치, 반도체 전문인력 양성, 산단 정주환경 개선 등을 연구하고 실천함으로써 안성시 발전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Q

안성반도체포럼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첫 번째는 반도체 분야에 대한 산업단지 조성, 기업유치, 전문인력 양성, 산단 정주환경 개선 등에 관해 연구하거나 정책을 개발합니다. 두 번째는 반도체 분야에 관한 국내외 정보수집과 연구를 합니다. 세 번째는 반도체 분야에 관한 교육, 세미나 및 학술대회 등을 개최합니다. 네 번째는 반도체 분야에 관한 시민계몽 및 홍보활동을 합니다. 다섯 번째는 반도체 분야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 감시 및 연구합니다. 여섯 번째는 안성 반도체 산업 발전을 위한 다양한 제안을 합니다.

Q

안성시에 반도체 산업단지가 조성되었을 때 기대 효과는 무엇인가요?

관내 대학에서 반도체 전문인력을 양성하면 대학 홍보가 확대되어 대학 경쟁력이 강화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지역대학이 발전하면 안성으로 전국의 청년들이 몰려오고 그로 인해 많은 기업이 안성에 관심을 가질 수 있습니다. 즉 인력 양성과 기업입주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면서 안성시가 발전하게 됩니다. 이를 십분 활용하여 국가와 지자체 차원의 특화된 ‘안성맞춤 반도체 사관학교’를 설립하여 운영하면 관내 반도체 소부장 기업과 인근 도시에서 요구하는 전문인력을 적기에 공급할 수 있는 인력 양성의 메카가 될 수 있습니다.

Q

안성시반도체포럼의 2023년 목표는 무엇인가요?

우선 안성시 관내 반도체 소부장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축하여 반도체 교육과정 아이디어를 개발하고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청년 일자리 창출을 도모할 계획입니다. 다음으로 관내 대학과 협력하여 반도체 산업 육성과 지역 발전을 연계하여 세미나 개최, 교육과정 개발,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추진하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안성시에서 추진하는 인력양성센터 구축 운영에 적극 협조할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