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경(torticollis)은 쉽게 풀이해서 말하면 목이 어떠한 방향으로 꼬여있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병원을 찾아오는 아이의 주 증상은 한쪽으로 목이 기울어져 있고, 반대 방향으로 고개가 돌아가 있는 외형적인 문제입니다. 또한 이로 인하여 두상이 한쪽이 평평하게 변하게 되는 사두(Plagiocephaly)가 동반되어 나타나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사경이라는 질환에 대한 관심도의 증가로 인해 과거에 비해 유병률이 높아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에 따라 최근 연구에 따르면 사경의 유병률은 전체 영유아의 4% 정도까지 보고되고 있습니다. 사경의 진단과 치료를 알아보기 전에 사경의 분류부터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사경을 분류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근육의 문제가 있는 경우와 근육 이외에 다른 문제가 동반된 경우로 나누는 것입니다. 전자를 ‘선천성 근성 사경(Congenital Muscular Torticollis, CMT)’이라 부르며, 이 같은 경우가 전체 영유아기 사경의 60~70%를 차지하게 됩니다. 후자의 경우 경추의 기형, 신경발달학적인 문제, 사시 등을 동반하게 되어 발달지연을 동반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경의 진단을 위해서는 흔하지 않으나 발달지연 등의 비교적 큰 후유증을 남길 수 있는 질환을 먼저 감별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부분의 비근육성 사경은 신경발달 지연이 나타나거나 경추의 해부학적 문제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반드시 x-ray 및 신경학적 검사를 통하여 감별해야 합니다. 또한 안과적 검사 등을 통하여 사시 여부도 확인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가장 흔히 관찰되는 선천성 근성 사경의 진단을 위해서는 ‘흉쇄유돌근’이라는 목에 존재하는 근육의 길이와 두께를 초음파 검사를 통하여 확인하여야 합니다. 선천성 근성 사경의 경우 한쪽의 흉쇄유돌근이 두껍거나 딱딱한 경우가 많습니다. 때에 따라서 흉쇄유돌근 내 출혈의 흔적이 발견되거나 종괴가 만져지기도 합니다. 다만 이러한 초음파 소견은 출생 후 3~12개월 정도가 되면 소실되어, 초음파 검사에서 특이소견이 관찰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즉 흉쇄유돌근의 이상소견 만으로는 진단할 수가 없어, 증상여부 확인과 세밀한 이학적 검사가 꼭 필요합니다. 선천성 근성 사경의 치료는 스트레칭과 자세교육 그리고 근육강화운동이 필수적입니다. 짧아진 흉쇄유돌근을 스트레칭 하여 길이를 반대 측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고, 목의 양측 회전범위 또한 비슷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3개월 무렵이면 서서히 목을 가눌 수 있게 되는데 이때는 한쪽으로 기울어지지 않게 강화운동을 대칭적으로 시행해야 합니다. 또한 이러한 운동치료 외에도 아이를 안아주는 자세 교정, 침대 위치 등의 가정환경 수정, 잘 때 누워있는 자세 교정 등의 부모 교육 또한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러한 치료들은 아이가 4개월이 지나 낯가림이 생기기 시작하고 목에 힘을 줄 수 있는 수준이 되면 치료거부가 심해져서 점차 힘들어집니다. 따라서 조기 진단과 치료를 위하여 의심이 될 시에는 조기 병원 방문이 꼭 필요합니다.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에서는 2022년 10월부터 소아재활치료를 시작하였습니다. 현재 경험이 많은 치료사 선생님들과 함께 치료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본인의 혹은 주변 지인의 아이들이 영유아기 사경이 의심된다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 진료를 권유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