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기분을 알고 싶다면 기분 가게로 오세요.’
제19회 일본 그림책 대상 수상작이자 도키나쓰키의 첫 그림책으로 제목부터 흥미롭다. 반복되는 일상에 무료했던 주인공은 우연히 기분 가게를 발견한다. ‘기분 가게’는 알고 싶은 기분을 사면 바로 기분을 만들어 파는 특별한 가게이다. 물고기, 세균, 별똥별의 기분 등 궁금한 소재부터 작가의 독특하고 유쾌한 시선을 엿볼 수 있다. 기분, 배려, 소통이라는 키워드가 떠오르며 나의 기분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 동물, 사물의 기분까지 생각해볼 수 있는 그림책이다.

‘칼의 노래’를 탄생시킨 작가 김훈의 2022년 베스트셀러 ‘하얼빈’. 나라를 위해 삶을 바친 영웅 31살 안중근의 마지막 7일과 그 후의 일을 써내려갔다. 여러 화자가 나오지만 안중근과 이토 히로부미가 중심이 되어 이야기를 흥미롭게 이끌어 나간다. 소설임에도 이렇게 현실적으로 느껴지는 이유는 작가가 오랜 시간 들여 많은 사료를 읽고 연구하여 안중근의 삶이 소설에 담겨 되살아나지 않았나 생각한다. 독립을 위해 힘써주신 수많은 독립운동가의 희생과 노력에 대한 감사를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