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업 탐방

고소한 추억 한가득
담아 굽는 전통과자,
일죽면 ‘경기제과’

뻥튀기, 약과, 전병 등 전통 과자를 지난 세대의 국민 과자로만 치부하기에는 이르다.
최근 SNS를 통해 할아버지·할머니 세대의 취향을 선호한다는 뜻의 ‘할매니얼(할머니+밀레니얼)’이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대기업에서 찍어내는 강한 맛에 물린 젊은 세대들이 건강하고 자극적이지 않은 맛의 전통 간식을 찾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로 약과를 구매하는 것이 힘들어 콘서트 티켓을 구매하듯 경쟁이 치열하다는 뜻의 ‘약켓팅(약과+티켓팅)’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날 만큼 전통 간식이 다시 각광 받고 있다. 안성시에도 옛 추억을 담아 전통 과자를 굽는 기업이 있다.
<안성시 소식> 4월호 우리 기업 탐방에서는 전통과자 제조부터 판매, 유통까지 아우르는 경기제과를 찾았다.
이제 건강한 과자 드세요!
요즘엔 자극적이고 맛있는 간식거리가 넘쳐나지만 가끔은 추억의 간식, 전통과자가 그리울 때가 있다. 시골에서 할머니가 몰래 꺼내주시던 전통과자. 특히 고소하면서도 바삭한 식감의 전병과자가 생각난다. 경기제과는 ‘추억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전통과자를 생산·판매하고 있다. 경기제과 박승일 팀장은 전통과자가 주는 고급스러움과 추억은 그 어떤 과자도 따라올 수 없다고 말했다.
“전통과자를 안 먹어 본 사람은 있어도 맛없다고 한 사람은 못 봤거든요. 저 역시 어릴 때 할머니 집에 가면 꼭 전통과자를 먹었습니다. 그때 먹었던 과자의 맛은 잊혀지지 않죠. 아마 많은 분들이 저와 같은 추억을 갖고 계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현재 경기제과에서는 파래전병과 땅콩전병을 생산하고 있다. 열량이 낮고 식물성 섬유질이 풍부한 파래를 넣어 만든 파래전병은 은은한 바다향이 매력적이다. 땅콩전병은 오독오독 씹히는 땅콩의 식감과 고소함이 입을 즐겁게 해준다. 박승일 팀장은 국산 재료는 더 넣고 첨가물은 덜 넣어서 만드는 반죽부터 제조, 포장, 판매까지 직접 하기 때문에 위생과 품질에 자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경기제과 공장 생산시설을 둘러보니, 과자 부스러기조차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깔끔하고 위생적이었다.
“제품이 저희 손을 떠나기 전까지는 생산과정 하나하나를 꼼꼼히 확인하고 있어요. 고객들에게 좋은 식재료로 고품질 전병과자를 전달하기 위해 위생관리도 철저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 시절, 그 맛 그대로!
경기제과에서 판매하는 전통과자는 전병을 비롯해 강정, 한과, 엿, 약과 등으로 가족, 친구들과 함께 나눠먹기에 좋다. 게다가 가격대도 저렴해 부담 없는 선물로도 제격이다.
벌써 40년 넘게 전통과자를 만들고 있는 경기제과. 긴 시간 동안 전통과자만 판매해온 이유는 무엇일까. 박승일 팀장은 질리지 않고 오랫동안 먹을 수 있는 과자, 10년, 20년이 지나도 그 맛 그대로 언제든 다시 먹을 수 있는 과자는 전통과자가 유일하다고 말한다.
“어릴 때는 대기업 과자에 손이 자주 갔었어요. 그런데 어느샌가 과자의 맛이 변하고 양이 줄어들고, 단종 되어 구하기 힘들어지기도 했죠. 하지만 전통과자는 맛이 변하거나 사라지지 않고 지금도 예전에 먹던 그 맛 그대로 판매되고 있죠.”
현재 경기제과는 현장 판매와 도소매를 진행하고 있지만, 추후 자체 생산 제품을 확대하고 온라인 판매도 병행할 예정이다.
박승일 팀장은 “부모님께서 오랜 세월 동안 이어온 공장인 만큼 열심히 운영해 회사를 키워나가고 싶은 욕심도 있습니다. HACCP 인증도 받고 제조시설도 갖추는 등 체계를 정립하고 있어요”라며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전병을 생산하고, 시설을 확장해 ‘전병’하면 안성의 ‘경기제과’가 떠오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라고 다짐했다.
바삭바삭 고소한 전병과자는 한 번 먹기 시작하면 계속해서 손이 가는 마성의 매력을 지녔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혹은 어머니, 아버지가 손에 한 개씩 쥐어주어 맛봤던 전병과자. 누군가에겐 추억으로, 또 다른 누군가에겐 새로운 맛으로 기억될 것이다. 앞으로 경기제과가 많은 이들에게 선물할 추억들이 기대된다.

경기제과

  • 주소 경기 안성시 일죽면 일생로 269
  • 문의 031-674-4744